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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기 저기...

(2021. 08. 20 ~ 08. 22)여수 국동항

by [ULTRA ZZANG] 2021. 8. 24.

오랜만에 여수를 다녀왔다.

이번에 새로 영입한 문어전용대인 아부가르시아 솔티파이터 제로 타코스(베이트)의 테스트도 할 겸...그리고 늘 편안한 기운이 넘도는 여수로...

2박의 보금자리는 여수 국동항에 위치한 하이오션 펜션...말이 펜션이지 오피스텔 일부를 임대사업자가 운영하는...그러다보니 시설이 리조트 버금가는 아주 만족스런 장소였다.

업체 홍보 이미지

정말 하나 분양 받아 놓고 싶을 정도로 국동항 아주 가까이 위치해 있고, 걸어서 5분 정도면 롯데몰이 크게 자리하고 있어 정말 입지 하나 만큼은 아주 훌륭했다.

국동항도 걸어서 갈 정도이니...낚시에 미친 내겐 이만한 곳이 더 있으랴...

금요일 좀 일찍 서둘러 네시 경에 도착한 숙소는 기대 이상이었다.

오피스텔이라 깔끔하고 방도 두개, 거실도 나름 넓어 아주 편하게 느껴 졌으며, 무엇보다 빌트인으로 냉장고와 세탁기가 있어 여러모로 유용한 숙소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구라청을 의심하며 발코니에서 창밖을 찍어본다. 이거 너무 더워서 낚시를 할 수 있으려나...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여섯시 해 떨어질 즈음, 차를 몰아 국동항 끝자락에 자리 잡고 채비를 한다. 이웃에 젊은 총각이 낭창대를 하나 들고 에기에 봉돌 단차를 만드는걸 보니 필시 갑오징어꾼이렸다.

좀 나오냐고 물어보니, 그냥 싸이즈나 보려고 왔다는데...내가 채비하는 20분 동안 여섯마리의 달걀을 건져올리고는 방생을 반복한다.

좀만 더 커서 만나자...가을엔 갑이와 문어의 콜라보를 기대해 본다.

자...이제 채비를 마쳤다...

사진을 찍을 틈도 없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진다. 눈물이 나는구나...

서둘러 철수...오늘 접었다.

다음날...토요일...

어제보다 더한 비가 종일 내린다.

맛난거나 먹자.

뒹굴 뒹굴, 꾸역꾸역...여지껏 이리 많이 자본적이 있을까 싶다...허리도 아프다.

여수 왔으니 삼합은 꼭 먹어줘야지...

저녁에 비가 소강상태일 틈을 타, 숙소 앞에 있는 XXX 삼합전문점을 갔다.

뭐랄까...뭔가...좀...2% 부족한...

되려 나는 종포쪽 포차에서 먹던 삼합이 더 나은거 같다. 비 좀 덜 올때 이순신 광장으로 한바퀴 돌고 포차 거리 쪽으로 가족들 구경시켜 주다가 이 시국에 사람이 너무 많아 여긴 아니다 싶어 숙소 앞에서 식사를 하고자 했는데...

뭐 맘편히 소주도 한잔 했으니, 그냥 만족하련다.

찬이 2호는 마냥 신났다.

이모님들과 친해져서...갑자기 볶음밥을 하트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신다.

당황하신 이모님이 최선을 다해 보겠다시며 만들어 주신 작품...

열정에 감사드린다.

식사를 마치고 부두가로 좀 걷고자 하였으나, 때마침 들어가 자라며 폭우가 등을 떠민다.

나와 내무부장관은 빠른 걸음으로 숙소 1층으로 비를 피했으나, 요놈들은 비맞고 날뛰고 있다.

그래 뛰어라...뛰어.

폭삭 젖은 아이들을 씻기고 내일 일찍 출발하기 위해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듯...하늘이 미친듯 맑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몇일전 여름 그 하늘이다.

안되겠다...낚시 해야겠다. 내무부장관을 재촉하여 아침은 돌산 나루터 근처에서 간단히 하기로하고 짐을 챙겨 빠져나왔다. 탐앤탐스에서 피자 두판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후, 낚시에 미친 장관님 채비부터 빨리 마치고 나도 채비를...

잉? 겁나 큰 문어를 끌어올리셨다.

옹? 그거보다 작은 문어를 또 끌어올리셨다.

아주 감 지대로 잡으셨나보다.

두시간 남짓...난 꽝, 마나님은 두마리...

덥고 지쳐 먼길 가야하니 떠나자고 재촉한다.

세시간 반을 달려 다시 청주로 왔다.

이번 여행의 결론은 낚시대 시험은 제대로 못하고 낚시도 거의 하지 못했지만, 마나님 문어 잡아 좋아하는 모습보니...담에 낚시하러 또 가자고 해도 아주 좋아라 할 듯 하니...뭐 성공적이다.

저녁은...음...오늘 잡아온 문어 한마리와 지난주 잡아와 얼려놓은 문어한마리로 라면을...

이번주도 알차게 보낸거 같다.

낚시를 많이 못해 좀 아쉽지만...어떠랴 또 가면 되는 것을...